최근 주가가 갑자기 폭등한 이화전기공업(이화전기)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가 상승이유, 매출액/영업이익 등 회사의 재무상태를 살펴보고 아울러 공시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환사채(청구권행사), 신주인수권행사 등 내용을 살펴보고 투자해도 괜찮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화전기 최근 주가
이화전기를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서 키움증권 MTS에서 조회를 해보겠습니다.
키움증권의 모바일 앱의 화면이 정말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화전기라고 치면 옆에 숫자 6자리가 보이는데요, 이 6자리 숫자는 주식의 종목코드명입니다. 자주 찾아보는 회사라면 종목코드를 외우고 있다가 사용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업보고서 같은 문서를 전자공시에서 조회할 때도 숫자로 검색하면 빠르게 찾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쨌든 키움증권 화면으로 다시 돌아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코스닥(KOSDAQ) 종목이네요. 그리고 최근 주가는 1,571원입니다. 전일 대비하여 많이 폭락한 주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려 21.25%나 내려갔습니다. 참 무서운 종목이네요. 한 주에 1,571원이지만, 만약에 1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면 21,250,000원이 하루 사이에 증발한 것이나 다음이 없는 손실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일반 월급쟁이 직장인이 투자했다고 한다면 아마도 하루에 2천만원의 손실은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숫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단에 보시면 1개월 전보다는 무려 249.89%가 상승했다고 하니 대체 3월에는 주가가 얼마였다는 이야기일까요. 약 450원 수준이었습니다. 조금씩 상승해서 4/11일에는 570원하던 주가가 4/12일에는 상한가 맞고 741원, 다시 거의 상한가 수준인 168원 상승한 909원, 그리고 4/17일에 상한가, 4/18일에도 상한가 4/19일에도 상한가를 달성해서 4/19일 종가는 1,995원에 마감하게 됩니다. 4/20일에는 보합, 4/21일에는 21% 하락을 맛보게 됩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4/21일에는 개인이 15.4억원 매수했으나, 외국인이 9.5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오구요. 거래되는 증권사를 보면 키움증권에서 매도/매수가 6.7천~7.2천만주가 거래되어 타 증권사 (NH투자증권 1.7천만주, 미래에셋증권 1.5천만주, 신한투자증권 1.3천만주, KB증권 1.2천만주) 대비 5배 이상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 대부분이 개인들 거래가 많은 증권사로 알려져 있으니 이화전기 종목이 얼마나 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키움증권 모바일 화면으로 조회한 일봉 차트입니다. 최근에 급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4/21일에는 심지어 장중에 최고가인 2,480원까지 터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고가에 매수한 개미는 정말 나락에 내린 심정일 것 같습니다. 남일 같지가 않아서 슬프네요.
다음은 키움증권 모바일 차트에서 주봉으로 변환한 그래프입니다. 주봉을 보니 얼마나 오랜기간 주가가 하락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2년 5월 경 한번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 했었지만 반등하는 듯 하다가 다시 나락으로 내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이화전기라는 회사가 다시 날개를 달고 위로 상승하여 과거의 모든 주가를 뚫고 비상할 수 있을까요?
이화전기 매출 / 영업이익 /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일단 사업보고서를 통해서 이화전기 매출액과 자산 규모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2년말 현재 이화전기의 자산 총계는 3,587억원입니다. 부채는 1,399억원, 자본은 2,187억원입니다. 이렇게 보면 부채비율은 64%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부채비율 트렌드를 보면 34%에서 지속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표 참조해주세요
부채비율이 왜 증가했는지를 보면, 부채 자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자본은 늘어나는 듯 하다가 다시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부채가 늘어난 것은 받을 돈을 못받고 있거나, 사채의 발행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 입니다. 매출액도 532억에서 21년에 살짝 올라서 667억이었지만 22년에는 오히려 더 감소한 524억으로 마감했으니까 Cash가 부족하여 자금난에 회사가 계속 차입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야 하는데, 중간에 보시면 이익잉여금이 -638억을 기록했다고 하니, '21년에 +207억이었으니 일년만에 까먹은 이익금이 약 846억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7억 ~ -638억 만큼 손실 발생)
매출액이라는 Topline도 추세가 좋지 않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년 30억원 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네요. 반면 당기손익은 83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무적인 숫자는 현재로써는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는 기업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화전기 최근 주가는 왜?
4/11일에 공시된 자료에는 이화전기공업 이 타회사 주식을 취득하였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주)이아이디'라는 회사인데요. 총 250억원을 투자하여 지분율을 34.3%까지 확대한다고 합니다. 취득목적은 투자수익 기대 및 지배구조 강화, 취득방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라고 합니다. 그럼 이아이디는 어떤 회사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자산은 5,662억, 부채는 3,844억, 자본은 1,818억입니다. 부채규모가 커서 모회사인 이화전기보다 자산규모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아이디 매출액은 '22년 기준 2,692억, 영업손실은 128억, 당기순이익은 손실 9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재무상태는 모회사나 자회사나 그리 다를바 없이 손실 행진이네요.
그런데 왜?
이아이디주식회사의 매출액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2년 기준 1,424억은 유류도소매에서 발생하였고, 2차전지 활물질 제조공정 설비 관련해서 매출액이 403억원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후공정/2차전지 물류자동화 설비 관련해서 833억원의 매출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 볼 때 이아이디는 기존의 유류도소매라는 비즈니스에서 2차 전지 관련한 비즈니스로 변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 가운데 이화전기공업이 투자를 통해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이화전기의 행보를 2차전지 사업 테마로 확인하면서 주가 상승으로 연결시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최근 이아이디 주식회사의 주가흐름도 만만치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월말에 비해서 4배 정도 상승하였습니다. 상승률 400%라니 정말 2차전지 테마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화전기 전환사채 /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 관련
이화전기는 4/10일에 과거 자회사인 이아이디가 발행한 제13회, 제14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양수하였습니다. 다시 쉽게 설명하면 과거에 이아이디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였는데, 그 사채를 메리츠증권이 매수했다는 것입니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받았을 것이구요. 사채의 총액은 526억원인데, 메리츠증권은 이 사채를 이화전기에 691억원에 매각하게 됩니다. 이 거래로부터 메리츠증권은 약 165억원의 자본이익을 보게 됩니다.
같은날, 이화전기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매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 691억원 (사채 액면가는 526억원)을 (주)센트럴타임즈에 다시 매각하게 됩니다. 712억원에 말이죠. 이화전기는 같은날 양수/양도 거래를 통해서 약 20억~21억원의 매매차익을 챙기게 됩니다. 하루만에 시세차익을 20억원을 만들다니 놀랍네요. 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센트럴타임즈는 왜 직접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안 샀을까요? 그냥 여기부터는 뇌피셜입니다만, 아마도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우선매수권 관련 조항이 있었거나, 아니면 이화전기와 메리츠증권사이에 어떤 계약이 있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간에 본 건 거래로 인해서 이화전기는 하루만에 20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리게 됩니다.
최근 이화전기의 공시를 자세히 살펴보면 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4/19일 전환청구권 행사라는 공시가 있습니다. '21년 4월 22일 이화전기는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를 200억원어치 발행합니다. 이 때 발행된 CB를 인수한 자는 '이트론주식회사'입니다. (이트론의 최대주주는 이아이디, 이아이디의 최대주주는 이화전기공업 입니다) 이트론 주식회사는 1/30일에 100억원어치의 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였고, 4/12일에 80억원어치의 CB를 88억원에 매도합니다. 4/19일에 남은 20억원어치의 CB를 행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이트론 주식회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전환사채는 없고, 80억원 어치가 제3자에게 매도된 상태로 보입니다. 전환사채는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이 되므로, 주가에는 하락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으므로, 현재 남아 있는 80억원이 언제 주식으로 전환될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제 또 한가지 봐야할 것은 바로 신주인수권부사채입니다. 일명 Bond with Warrnant (BW)입니다. 이화전기는 '21년 10월 1일에 400억원 어치의 BW를 발행합니다. 표면이자율은 4.5%, 만기는 5년이므로 '26년 10월 1일이 만기일자입니다. 이자는 매년 1회 지급하고, 당시 행사가액은 2,029원이었습니다. 당시 이 BW를 투자한 자는 바로 메리츠증권입니다. 메리츠증권이 400억원 모두 인수 했습니다.
'23년 1월 17일에 7억원 어치의 BW를 이화전기가 Call Option행사하여 자기자금으로 회수하였습니다. (잔액 393억원) 최근 4/20일자에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604원으로 하여 총 160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추가로 시장에 상장될 주식수는 26,490,066주이며 5/9일에 상장된다고 합니다. 최근 주가가 1,571원이니 주당 약 967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5/9일까지 현재 주가가 유지되어야 하겠지만요). 4/21일에 이화전기는 다시 70억원어치의 BW의 Call Option을 행사하여 사채를 조기상환합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조기상환된 사채는 총 77억원어치입니다. 그리고 당일에 신주인수권이 65억원어치 행사되었습니다. 아마도 현재 남아 있는 신주인수권 행사가능물량은 총 105억원 으로 추정됩니다. 65억원 어치도 604원에 행사되어 총 10,761,586주가 5/9일에 상장될 예정이니 주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당일에 신규로 상장되는 이화전기의 주식수량은 현재 발행된 주식총수의 22%에 달하는 물량이 될 것으로 아주 큰 수량으로 보입니다.
총평 - 이화전기공업 (이화전기)라는 회사를 살펴보았습니다.
1. 자산규모가 작은 회사는 아니며, 매출액은 500~600억 수준의 코스닥 상장사, 여러 계열사와 복잡한 지분관계 형성
2.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회사로 이익잉여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재무상태는 나쁜 것으로 평가
3. 최근 주가 폭등의 이유로는 자회사의 지분매입이 주목 받았는데, 2차전지 테마를 타고 상승한 것으로 보임
4. 기존 발행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해서 계속적으로 추가 주식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됨
5. 메리츠증권, 센트럴타임즈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계열사간 자금 돌리기가 있는 것으로 추측
6. 개인적으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평가
'법과 경제 > 경제 부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재조명: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교훈 (5) | 2024.10.15 |
---|---|
스트레스 DSR 도입 관련 (0) | 2023.12.29 |
포스코DX 회사 분석 (주가전망, 매출/영업이익 등) (0) | 2023.04.16 |
케이피엠테크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영향 및 주가하락 효과 설명 (1) | 2023.04.15 |
SK텔레콤 4월 배당 지급일 및 주당 배당금액 (0) | 2023.04.14 |
댓글